로마 관광세 시행 오버투어리즘 대책

2025년 2월 1일부터 이탈리아 로마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2유로의 관광세를 징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연간 약 900만 명이 몰리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로마 시민은 징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관광객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있지만, 시 당국은 교통 체증과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로마 관광세 도입, 그 배경과 목표

로마 시 당국은 오는 2025년 2월 1일부터 관광객들에게 1인당 2유로의 관광세를 부과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이는 도시가 오랜 세월 동안 직면해 온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평가된다. 로마는 매년 약 9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여행지로서, 교통 혼잡, 환경 오염, 지역 서비스 과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을 안고 있다. 그중에서도 교통 마비는 시민들뿐 아니라 현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하며 도시 기능을 저해하는 주요한 문제로 꼽혀왔다. 2유로라는 관광세는 처음 들었을 때 다소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로마 시는 연간 약 113억 원의 추가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 수익은 대중교통 개선, 관광 인프라 확충, 그리고 유적지 보존 등의 공공서비스로 환원될 예정이다. 따라서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로마의 도시 지속성 확보 및 문화 자원의 보호를 위한 실질적 재원 확보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관광객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불만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특히 “문화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유럽에서는 관광세 징수를 상업화로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하지만 관광지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로마의 이번 결정은 국제적으로도 상징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지속되는 오버투어리즘, 로마만의 문제 아니다

로마가 이번 관광세 도입을 결정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도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관광객 유입, 즉 오버투어리즘 때문이다. 오버투어리즘은 단순히 관광객 숫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의 일상적인 활동을 마비시키고, 지역 주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며,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하는 등 장기적인 피해를 초래한다. 로마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파리,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주요 도시들이 유사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관광도시 베네치아 역시 최근 몇 년간 관광세 도입과 입장료 제도를 검토하거나 시행하면서 방문객들의 동선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를 진행해 왔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관광산업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버투어리즘의 영향은 특히 현지 교통망에서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로마에서는 주요 관광지 인근에서 교통 혼잡이 극심해지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는 응급차량, 대중교통, 시민 이동에 직격탄이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도시의 물리적·정서적 피로도가 누적되며, 결과적으로 거주민의 도시 만족도 하락 및 관광객의 경험 악화라는 이중 손실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이번 로마의 정책은 단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도시와 사람 모두를 보호하려는 장기적 도시 경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런 방안이 실제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문제의식의 공유가 의사결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관광객 불만과 시 당국의 해법, 균형점은 어디에

관광세 도입이 발표되자 일부 관광객 사이에서는 ‘왜 우리가 여행지에서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유럽 내 자유로운 여행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문화유산 관람 자체가 무료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여행이라는 행위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분명 타당성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불만에 대해 로마 시 당국은 강경한 입장이다. 로마의 문화유산은 단순히 관광객의 포토존 그 이상이며, 이를 유지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과 인력, 자원은 상당한 부담이라는 것이다. 특히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운행해야 하는 대중교통의 횟수, 화장실 및 청소 서비스 증가, 보안 인력 강화 등 도시 운영 비용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관광세는 이를 분담하기 위한 상징적이고도 실질적인 장치다. 보다 나은 해법으로는 관광세의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에 따른 변화 결과를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이 관광세로 개선된 로마 메트로 라인”과 같은 구체적인 사례 소개는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특정 시간대 관광 인원 제한, 예약제 운영, 다양한 지역으로 관광객 유도 등 추가적인 분산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렇듯 오늘날의 관광 도시는 단순히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균형 잡힌 삶과 지속 가능한 운영 전략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로마의 이번 결정은 그러한 도시 경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관광, 앞으로의 과제

이처럼 로마가 2025년부터 추진하는 관광세 도입 정책은 단순한 세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오버투어리즘이라는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직면이자,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관광은 확실히 경제에 활력을 주지만, 과도한 유입은 결국 도시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단 로마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관광도시가 여행객과 시민,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설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관광세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고, 실제로 도시 환경 개선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와 공론화가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유료 정책 도입 이상으로 ‘왜 필요했는가’와 ‘어떻게 변했는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세계 주요 관광지의 운영 모델에도 귀중한 레퍼런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방문객의 부담 최소화와 도시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로마의 첫 걸음, 그 여정이 시작되었다. 글로벌 여행객이라면 이제부터 해외여행 계획에 이러한 추가 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자세도 요구된다. 현명한 여행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 각국의 관광 정책 흐름에 주목하며 여행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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